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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품다

 

겨울 달이 하현 쪽으로 이울어가고 있다.

찬 하늘에 높이 뜬 그 팔자가

얼마나 춥고 기막히겠는가.

손을 뻗어 달의 얼굴을 만진다.

이런열이 있다.

끌어당겨 품에 안는다.

내 몸이 하늘인 양이 녀석이

밤이 새도록 몸을 도는 것이었다.

밤새도록 몸이 환했다.

하루 낮을 더 품고 있다가

다시 하늘에 올려놓았다.

캄캄해질수록 더욱 환하게 잠기는,

내 몸은 흐르는 강물.

월인천강(月印千江황홀한 물길이

내 몸을 휘감아 돌고 있다.


김선굉 시집 제7집 75편 (2020년) 시선집

시선집은 그간에 펴낸 시집속에서 나름 발췌하여 뽑은 시를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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