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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로 가리라

 

산에 막히고 물에 막히고 사람에 막혀,

내 그대에게로 갈 길이 멀어,

이 푸른 풀잎 아래

바람과 더불어 서성이나니,

넘어도 넘어도 끝이 없을 산을

다 넘으면 내 사랑은

그래도 새로운 시작이었으면 좋겠네.

푸른 말굽으로 밀려오는 유월의 그리움.

왼몸 저리도록 너는 나를 휩싸고 있느냐.

첨벙거리며 강을 건너는

미루나무의 긴 정강이에

피라미떼 자주자주 은비늘 부딪고,

몸살 같은 초록의 불기둥을 타고 오르는

찬란한 목숨의 연소.

한 번도 옳게 사랑한다고

말해 주지 못 한 그대에게로

산을 건너 물을 건너 사람을 건너,

내 기뻐하며 먼 길 가깝게 가리라.


김선굉 시집 제7집 75편 (2020년) 시선집

시선집은 그간에 펴낸 시집속에서 나름 발췌하여 뽑은 시를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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