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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당에는 뱀장어가 산다

 

송영당에는 뱀장어가 산다속이 환한 푸른 물 아래 넘실八水谷 휘돌아 불어오던 솔바람 한 자락 두 자락 세 자락 소리 없이 드나들던 그 물 아래 뱀장어가 산다그 곁에 메기도 산다쏘가리도 산다점잖게 엎드린 고무신짝만한 꾸구리도 산다그 물 아래 하나 같이 등 검푸르게 빛나던송영당에는 붕어꺽지모래무지잉어퉁가리종매리쌀미꾸라지기름쟁이피라미송사리도산다가재도 새우도 함께 살던 그 여울 가여뀌꽃 낱낱이 고왔던 날짜를 지나금호강 검은 물 힘겹게 흐르는내 지금 여기쯤 흘러와 환하게 산다지금도 가슴을 열면서늘한 그 물길 한정 없이 흘러든다출렁이는 가슴 맨 아래 무거운 담석 부근에는 구불텅고운 새끼를 치며 뱀장어가 살고 있다.


김선굉 시집 제7집 75편 (2020년) 시선집

시선집은 그간에 펴낸 시집속에서 나름 발췌하여 뽑은 시를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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