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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참나무

 

굴참나무의 밑둥치는 울퉁불퉁한 자루 같다.

대체 무엇을 쑤셔 넣었길래 이 모양인가 했더니,

밤하늘의 별을 마구 쓸어 담아 넣은 것이었다.

한껏 키를 세우고 천 개의 손을 밤하늘로 뻗쳐,

따 넣은 별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밤하늘의 별을 끌어안고 싶으면

굴참나무의 밑둥치를 끌어안으면 된다.

굴참나무는 안으로부터 눈부신 자욱한 별자루다.


김선굉 시집 제7집 75편 (2020년) 시선집

시선집은 그간에 펴낸 시집속에서 나름 발췌하여 뽑은 시를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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