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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풍경

 

밀린 신문을 읽는다지금 시각이 열두시 십이분이다. 1212사태가 생각난다인쇄소에서 학보를 재교하고 나온 동성로에서 눈물 흘린다고딕체의 도시신탁은행 출입구 근처에서 방석모를 쓴 젊은 전경들이 방독면을 벗고 배급된 우유를 마신다맛있겠다. 한일로를 따라 길게 늘어진 전선이 보인다스스로의 길이와 무게 때문이리라그 아래를 중무장한 경찰이 지나간다최루탄 상자를 들고 간다무겁겠다어제는 <정면성에 대하여>를 썼다아놀드 하우저의 책에서 베낀 것이다며칠째 고속버스에서 계속 잤다꿈이 있었다쓸쓸한 풍경 너머로 아름다운 공화국이 오고 있는 게 오래 보였다.


김선굉 시집 제7집 75편 (2020년) 시선집

시선집은 그간에 펴낸 시집속에서 나름 발췌하여 뽑은 시를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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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시작~
77 [시인의 말] file
76 붉은 하늘
75 나의 사랑은 이렇다
74 시인
73 달을 품다
72 머플러
71 굴참나무
70 우두커니나무
69 백당나무 열매는 안이 환해요
68 길고 따뜻한 팔
67 섬말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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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사진
64 호수
63 탑리 일박
62 분별
61 눈썹담
60
59 나는 그때 속으로 울었다
58 목련
57 너는 붉게 흐른다
56 금호강
55 동강
54 낙엽은 제 이름을 부르며 진다
53 붉은몸
52
51 빈 술잔을 위하여
50 콘트라베이스
49 두 귀
48 술한 잔에 시 한 수로
47 철학하는 엘리베이터
46 전위에 대하여
45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44 통증
43 탑이 내게로 오다
42 찔레
41 물 위의 오리
40 노을을 보며
39 밖을 내다보는 남자
38 두 시의 서재
37 담배 피우는 남자
36 흐린 오후
35 나비까페
34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33 몰아
32 송영당에는 뱀장어가 산다
31 카드를 넣으며
30 석남사 백일홍
29 저것은 완성일까
28
27 젖음에 대하여
26 목련
25 송욱을 생각함
24 아빠는
23 가을 우화
22 그대에게로 가리라
21 처서
20 만파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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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정선아리랑
17 밀양아리랑
16 강원도아리랑
15 진도아리랑
14 사물시
13 귀가
12 二月을 위하여
11 별을 보며
10 라일락의 시
9 고독
8 금호강 하류
7 서른
6 그리움의 시
5 열모의 노래
4 모과를 위한 서정시
3 우기(雨期)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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