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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커니나무

 

일주문 두리기둥처럼 거침없이 위로 솟구친 항나무 한 그루이종문이 그대는 왜 여기 우두커니 서 있는가 물으니내가 왜 여기 우두커니 서 있는지 그대가 궁금해 하라고 여기 우두커니 서 있다고 대답한 바로 그 나무다괜히 경주 자옥산 기슭 옥산서원 뜰에 우두커니 서서 이종문을 궁금하게 한 멋대가리 있는 향나무에게 다가가서거친 살결을 짚으며 오늘은 내가 묻는다그대이 추운 겨울날 여기 우두커니 서서 무얼 하시는가그냥 심심해서 하늘에 대고 글씨를 쓰고 있다며이렇게 한 획 그어올리는 데 한 사백 년쯤 걸렸다며지금도 그어올리는 중이니 말 같은 거 걸지 말라고 했다그대가 쓰고 있는 글자가 대체 무슨 자냐고 했더니,안 그래도 추운데 이종문보다 더 귀찮은 놈이 왔다며뚫을 곤(I)자도 모르는 놈이 시인이랍시고 돌아다니느냐며,


김선굉 시집 제7집 75편 (2020년) 시선집

시선집은 그간에 펴낸 시집속에서 나름 발췌하여 뽑은 시를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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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시작~
77 [시인의 말] file
76 붉은 하늘
75 나의 사랑은 이렇다
74 시인
73 달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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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길고 따뜻한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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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붉은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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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콘트라베이스
49 두 귀
48 술한 잔에 시 한 수로
47 철학하는 엘리베이터
46 전위에 대하여
45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44 통증
43 탑이 내게로 오다
42 찔레
41 물 위의 오리
40 노을을 보며
39 밖을 내다보는 남자
38 두 시의 서재
37 담배 피우는 남자
36 흐린 오후
35 나비까페
34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33 몰아
32 송영당에는 뱀장어가 산다
31 카드를 넣으며
30 석남사 백일홍
29 저것은 완성일까
28
27 젖음에 대하여
26 목련
25 송욱을 생각함
24 아빠는
23 가을 우화
22 그대에게로 가리라
21 처서
20 만파식적*
19 쓸쓸한 풍경
18 정선아리랑
17 밀양아리랑
16 강원도아리랑
15 진도아리랑
14 사물시
13 귀가
12 二月을 위하여
11 별을 보며
10 라일락의 시
9 고독
8 금호강 하류
7 서른
6 그리움의 시
5 열모의 노래
4 모과를 위한 서정시
3 우기(雨期)의 시
2 위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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