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천에서
늦은 가을 위천 물가에 갔네.
강물에 손을 담그었네.
물이 내 손을 만져주었네.
나도 물의 손 만져주었네.
물이 내 손을 만지며,
따뜻한 손을 가졌군, 했네.
물의 손은 차갑지만,
그 마음을 어루만지면 뜨거워진다네.
물의 손 끌어당겨
가슴 속으로 넣어보니,
이런, 정말로 마음이 뜨거워지네.
그 신비를 위천에서 보았네.
저기 오리들이 찬물 위에 떠서
오래 견디는 까닭.
저들은 물의 손을 가슴 속으로 끌어들여
마음을 만지게 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