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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얼마나 여러 번 몰아친 비바람이었느냐며,

사진은 깊은 주름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나 여러 번 몰아친 눈보라였느냐며,

사진은 흰 머리카락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나 여러 번 울린 우레였으며,

얼마나 여러 번 내리친 번개였느냐며,

사진은 금이 간 살갗을 보여주고 있다.

비바람이 지나가면서 파놓은 강변이라며,

몸속 가득히 눈보라가 흩날리는 거라며,

우레와 번개가 터져 나오는 거라며,

깊은 주름과 흰 머리카락을 들이대면서,

갈라진 살갗과 마른 음성을 들이대면서,

내 청춘을 여지없이 기소하고 있다.


김선굉 시집 제7집 75편 (2020년) 시선집

시선집은 그간에 펴낸 시집속에서 나름 발췌하여 뽑은 시를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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