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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은 제 이름을 부르며 진다

 

산의 겨드랑이에 체온계를 집어넣는다가을이 당도해 있으며 깊어가고 있다신열 앓으며 몸 뒤척이는 숲속붉고 뜨거운 잎들이 수척한 나무들 사이로 길을 내며 떨어지고 있다여윈 몸 부딪히며 어떤 경전보다 깊고 고요한 소리를 내며낮은 길 위로 쓸려 다니는 잎들저들은 낱낱이 이름을 갖고 싶은 욕망을 가졌나 보다호명된 순서대로 잎은 지고오래 기다리다 지친 낙엽은 제 이름을 부르며 진다가장 높은 하늘에 가닿은 여린 가지의 끝수은주의 붉은 눈금이 한 칸 더 솟아오르고있다.


김선굉 시집 제7집 75편 (2020년) 시선집

시선집은 그간에 펴낸 시집속에서 나름 발췌하여 뽑은 시를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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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시작~
77 [시인의 말] file
76 붉은 하늘
75 나의 사랑은 이렇다
74 시인
73 달을 품다
72 머플러
71 굴참나무
70 우두커니나무
69 백당나무 열매는 안이 환해요
68 길고 따뜻한 팔
67 섬말나리
66 산당화
65 사진
64 호수
63 탑리 일박
62 분별
61 눈썹담
60
59 나는 그때 속으로 울었다
58 목련
57 너는 붉게 흐른다
56 금호강
55 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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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붉은몸
52
51 빈 술잔을 위하여
50 콘트라베이스
49 두 귀
48 술한 잔에 시 한 수로
47 철학하는 엘리베이터
46 전위에 대하여
45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44 통증
43 탑이 내게로 오다
42 찔레
41 물 위의 오리
40 노을을 보며
39 밖을 내다보는 남자
38 두 시의 서재
37 담배 피우는 남자
36 흐린 오후
35 나비까페
34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33 몰아
32 송영당에는 뱀장어가 산다
31 카드를 넣으며
30 석남사 백일홍
29 저것은 완성일까
28
27 젖음에 대하여
26 목련
25 송욱을 생각함
24 아빠는
23 가을 우화
22 그대에게로 가리라
21 처서
20 만파식적*
19 쓸쓸한 풍경
18 정선아리랑
17 밀양아리랑
16 강원도아리랑
15 진도아리랑
14 사물시
13 귀가
12 二月을 위하여
11 별을 보며
10 라일락의 시
9 고독
8 금호강 하류
7 서른
6 그리움의 시
5 열모의 노래
4 모과를 위한 서정시
3 우기(雨期)의 시
2 위천에서
1 ■ 시인의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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