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도 1
매실 묘목
심다
눈부시다
꽃눈에 감기는
햇살.
언제나 이렇게, 봄은
마구 우긴다
또 처음이란다
그래
이내 피려나
망울 열릴 참에
기다리다
깜박 또 존다
에라 안 졸았다
우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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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연못
봄날 아침은
산속 연못이다
피는 동안
산란하는 붕어들
뒤척이는
그 소리
한기와 어둠을
찰싹, 철썩
깨치며
언제였던가
아버지 엄니
두런두런
나를 깨우던
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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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곡 오동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올렸구나
오동이 꽃을 드니
暗谷*이
참세상이네
저 등 아래
당신을
불러볼까
세상 노래 다
부르고, 꽃빛에
홈씬 젖어
• 무장사지가 있는 경주시 암곡동
조기현/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국문과,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다. 1986년 「시문학」으로 등단하고, 시집 「길들의 여행」을 출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