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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

 

시력 20년을 넘어서고 있다

그 동안 내 노래가 안으로 격렬히 굽이치지 못했으며바깥으로 널리 울려퍼지지 못한 데 대해 반성한다

그러나 시가 아니었으면 내 몸을 어찌 여기까지 이끌고 올 수 있었으리

지금 내 몸이 머물고 있는 지점은 금호강으로 상징되는 자연의 한 변방 스산한 기슭이다

붉은 노을 아래 술잔 기울이며

흐르는 물 위에 사랑한다고 쓴다

 

갈풀이며 어리연꽃들이

각시붕어와 퉁가리가

소금쟁이와 물사마귀가

오리와 물닭들이

소리내어 읽을 수 있도록

선명하게 써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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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 [자서] file
59 금호강
58 미선나무 아래 차를 세우다
57 자귀꽃 붉은 그늘
56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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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남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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