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꽃 붉은 그늘
가을비 내리는 너머로 네 얼굴이 떠오르고 있다. 너는 비에 젖으며 추억 쪽으로 나아가는 부드러운 비애이자 실존이다. 비에 제 몸 적시며 흐르는 금호강 곁으로, 우레와 천둥 사이로, 검은 머리채 사이로 유난히 눈동자 검고 큰 두 눈 깜박거릴 때, 표정을 자주 바꾸는 자귀꽃 붉은 그늘을 지나, 나는 네 눈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자귀꽃 붉은 그늘
가을비 내리는 너머로 네 얼굴이 떠오르고 있다. 너는 비에 젖으며 추억 쪽으로 나아가는 부드러운 비애이자 실존이다. 비에 제 몸 적시며 흐르는 금호강 곁으로, 우레와 천둥 사이로, 검은 머리채 사이로 유난히 눈동자 검고 큰 두 눈 깜박거릴 때, 표정을 자주 바꾸는 자귀꽃 붉은 그늘을 지나, 나는 네 눈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