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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어떤 유리는 왠만해서 깨지지 않는다.

같은 두께로

철판보다 더 단단한 유리가 있다는 사실은 무섭다.

너의 얼굴이 환히 내다보이는

잘 닦인 유리 너머로의 사랑에는 길이 없다.

망할 놈의. 이마로 아도 깨지지 않는,

으깨어진 이마로 피흘리며 주저앉아

빈 자루처럼 쭈그러져

납작 엎드리는 투명한 혼돈.

마음의 칸이 이리 많으며 칸칸이 유리고 유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