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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jpg

 

자서

 

두 번째 시집을 묶는다.

이 시편들은 80년대의 후반을 쓸쓸히 건너고 있는 나의 정직한 옆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3년 전의 첫 시집이 주었던 깊은 낭패감을 딛고 일어선 셈이다그러나 어찌 일어섰다고 말할 수 있으리, 나는 다만 지극히 사적인 그리움과 연민에 대하여, 존재와 시간이 은밀히 드러내주는 관념에 대하여 썼을 뿐이다. 그리고 가능한 한 그것들을 옳은 서정의 자세로 놓고자 했다목련이 희고 눈부신 그의 잎을 버리고 있다. 그 자세와 뜻이 단호하여 아름답다작품을 3부로 나눈 것은 내 나름대로의 버리기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빈 가슴으로 읊은 시를 향한 순례의 길을 새롭게 가고 싶은 것이다.

 

19886

 

   김 선굉

 

 

 

김선굉과 같은 시인에 대하여 내가 아직 주목하지 못했던 것은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조정권의 시가 통찰) 황지우의 시가 <충격, 이성선의 시가 <명상>, 허형만의 시가 <예지>에 토대하여 씌어진 것이라면, 김선굉의 시는 <아름다움> 에 토대하여 씌여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이미지를 구사함에 있어 비범한 재능을 가진 듯하며 그의 이미지는 김광균류의 그것과 같이 정적 회화적인 것이 아니라동적 공간적인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그의 이미지는 가령 이미지를 단순한 시각성으로 파악하지 않고 <한 순간의 지적 '정서적 복합체> 라고 정의했던 에즈라파운드류의 개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吳世榮 (시인· 서울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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