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별을 보며

 

밤은 빈 잔이다.

한 잔의 캄캄한 알코올로

밤은 살아 있고

숨결같은 바람이 그 위를 떠돌 때

가슴 먼 깊이로 아프게 박혀와서

반짝이는 별.

빈잔 속을

별이 아니라 붉은 목숨으로

우리는 星座처럼 장엄히 누워

서른 혹은 마흔의

그런 나이로 밤을 떠돌거나

서로의 가슴 먼 깊이로 아프게

박혀 가고 있다.

황홀한 불면을 위하여

내 오른손이 들어 올리는 가득한 잔에

점점점

뿌려지는 별빛을 보며

내가 꺾어들고 있는 생애의 길목.

낯선 사내의 낮익은

쓸쏠한 뒷모습을 만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조회 수
74 쟝 주네를 생각함 10
73 雨期의 詩 7
72 二月을 위하여 8
71 그리고 또 생시처럼 7
70 歸家 7
» 별을 보며 7
68 國土 5
67 금호강 하류 7
66 新川 6
65 겨울 추억 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