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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하류

 

검은 강물이 흐르고

붉은 황토가 드러난 기슭.

오랫만에

한 무리 白衣의 새떼가 앉아 있다.

슬프도록 하얗게 앉아 있다.

어떤 놈은 하늘을 보고

어떤 놈은 앞을 보고

어떤 놈은 강물을 보고

앉아 있다.

순결한 저들의 눈이 바라보는

, 높고 낮은 어두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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