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억
지난해 겨울
환상의 처연한 강둑에서
紙鳶을 날리고 있었다.
굳게 닫힌 강
얼음장 밑을 흐르는 신선한 목숨이
눈 감아도 확실히
보이기 시작했다.
핏줄을 흐르는 더운 피의
잔잔한 미동.
두려움없이 실을 풀어가던 바람.
鳶은 끝없이 떠오르고
나는 뜨겁게 실패를 끌어안은 채
환상을 지우기 시작했다.
노래가 들려 오고 있었다.
웃음이 터지고 있었다.
터질 듯한 팽팽한 긴장.
실패를 감으며 불러 들이는
어머니 또 나의 이웃.
일제히 새롭게 살아
목숨의 빛나는 遊泳.
생생히도 개짖는 소리가
들려 오고 있었다.
강 이편으로 길게 쓰러지는
어두운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